- 주가는 급등…FTX 사태 여진 속 비용 절감 나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95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현재까지 총 2,000명 이상의 감원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번 인원 감축은 미국 고용 시장이 2022년 한 해 동안 4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2월에만 22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록한 긍정적인 흐름과 대조되는 행보다. 미국 기술 산업 전반에서는 지난해 약 15만16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이 중 암호화폐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2%에 이른다.
“성장 중심에서 효율 중심으로”…코인베이스 CEO 메시지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021년 빠른 성장 이후 우리는 조정의 역풍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업계는 오랜 시간 성장과 규모에 집중했고, 수익성은 나중 문제로 여겨졌다”며 “이제는 저물어가는 시대”라고 언급했다.
암스트롱은 “2023년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면서 모든 상황에 잘 대응하려면 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에도 전체 직원의 18%에 해당하는 1,100명을 해고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대규모 인원 감축이다. 감원 이후 코인베이스의 전체 인력은 약 4,700명 수준이다.
감원 발표 후 주가 반등
이번 감원 발표 직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는 12월 13일 이후 최고가인 43.79달러를 기록하며 단기간에 30% 이상 올랐다. 2022년 코인베이스 주가는 암호화폐 시장 약세, 루나 및 FTX 파산 여파로 인해 83% 하락한 바 있다.
암스트롱은 “운영 비용을 25%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은 조치가 회사의 생존과 회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FTX 창립자 향한 비판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의 구조조정 발표와 함께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은 거시 경제뿐만 아니라 업계 내 파렴치한 행위자들의 낙진도 원인”이라며, “아직 더 많은 전염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8건의 형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FTX 사태는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흔드는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