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ASB, 가상자산 회계기준 개정으로 기업들 비트코인 시가 반영 가능

  • 2024년 12월 15일 이후 회계연도부터 적용…마이크로전략 등 기업들 “긍정적”

미국 재무회계기준심의회(FASB)가 가상자산의 회계 처리 및 공시 방식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3월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새 기준에 따라, 기업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고기간마다 시가로 평가하고 그 변동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FASB는 미국 내 회계기준을 설정하는 비영리 민간기구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공시기업의 회계기준 설정기관으로 공식 인정받고 있다. 미국 상장기업은 FASB 기준에 따라 재무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리처드 존스 FASB 의장은 “이번 회계기준 개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며, “가상자산 회계처리의 개선은 이사회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기존 규정 대비 주요 변화

기존 회계기준에서는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해, 가격 하락 시 손상차손을 반영했지만 상승분은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없었다. 반면, 새 기준은 시가평가 방식을 적용해, 가치 변동을 순이익에 직접 반영하고 보유 현황 및 관련 정보를 재무제표에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FASB 기준 개정은 2024년 12월 15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되며, 해당 연도 이전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은 자율적으로 조기 적용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전략 등 기업의 긍정 반응

비트코인을 트레저리 자산으로 운용 중인 기업들은 이번 회계기준 변경을 반기고 있다. 마이크로전략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회계처리 투명성 향상은 비트코인 채택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전략은 2020년 8월 첫 비트코인 매입 이후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해 왔으며, 2023년 12월 기준 총 17만4530BTC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장기업 중 최대 규모다.

테슬라, 블록 등도 가상자산 보유 기업으로 분류되며, 새 회계기준이 재무구조와 투자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델로이트 “회계기준 개정, 기업 가상자산 투자 확대 유인”

글로벌 회계법인 델로이트는 이번 개정이 기업의 가상자산 투자 의욕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델로이트 감사·보험 파트너 PJ 타이센은 “이 기준은 가상자산의 경제적 실체를 회계에 보다 정확히 반영하게 돼,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는 기업에게 가상자산 투자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델로이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은 39개사이며, 이 중 19개가 미국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총 보유량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약 1% 수준이다.

FASB의 회계기준 개정으로 가상자산 보유 및 수익 실현에 대한 정보 공개가 강화되면서, 기관투자자 및 일반 투자자 모두에게 기업의 재무 상태를 보다 명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eb@economyblo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