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TID 기반 블록체인 신원 시스템… 감시 우려도 제기
- 웹사이트는 실명 미노출, 정부는 실명 인증… 이중 구조
중국 정부 관련 단체인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SN)가 9일 블록체인 기반 실명 분산형 신원 확인 시스템 ‘RealDID(실명 DID)’를 공식 출시했다고 일본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BSN은 RealDID를 세계 최초의 국가 차원 실명 분산형 ID(DID·Decentralized Identity) 시스템으로 소개하며, 약 14억 명의 중국 국민이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RealDID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중국 공안부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신분 시스템 CTID를 통합해 구축됐다. 사용자들은 DID 주소를 통해 웹사이트에 익명으로 가입하고 로그인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는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백엔드에서는 사용자 정보가 실명 기반으로 인증돼 당국은 개인 식별이 가능한 구조다. 이는 프런트 오피스에서는 익명성, 백오피스에서는 실명 인증이 이루어지는 구조로 운영된다.
CTID 시스템은 주민등록증에 포함된 정보를 앱화하여 공안부 시스템과 연동하는 체계로, 얼굴인식 등 생체 인증 기능과 함께 교통, 의료, 금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암호화 전송·비즈니스용 DID 기능도 포함
RealDID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조하고 있다. BSN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암호화되어 전송되며, 기업별 맞춤형 ‘비즈니스 DID’ 발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기업의 비즈니스 절차에 참여하면서도 정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버시 및 감시 우려도 제기
하지만 CTID와 결합된 RealDID에 대해 국민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용자의 웹사이트 접속 이력과 활동 정보가 하나의 통합된 ID를 통해 수집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NFT·디지털 자산도 국가 주도로 관리
중국은 지난 1월 NFT와 디지털 자산 거래를 위한 국가 공인 플랫폼 ‘중국 디지털 거래소(CDEX)’를 시작했다. NFT는 가상자산이 아닌 ‘BSN 분산형 디지털 증명서(BSN-DDC)’ 형식으로 운영되며, 자동차 번호판, 졸업증서 등의 인증서 관리가 주된 활용 분야로 제시되고 있다.
RealDID 도입과 함께 중국의 블록체인 정책은 기술 주도권 확보와 동시에 정보 통제 강화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