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더리움 채굴 생태계, 미국 제재 조치와 검열 문제 직면
중국의 주요 비트코인 채굴 풀인 F2Pool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자산관리국(OFAC)의 제재 거래에 대한 필터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25일 발표했다.
OFAC는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 및 단체와의 거래를 금지하며, 해당 주소와의 자산 이동도 차단한다. 이 같은 필터링 조치는 가상자산 커뮤니티 내에서 네트워크의 검열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0xB10C에 따르면, F2Pool은 2023년 9월~10월 사이 OFAC 제재 대상 거래를 포함하지 않은 총 6개의 비트코인 블록 중 4개를 채굴했다. 이는 F2Pool이 사실상 OFAC 제재 거래를 검열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거래들은 다른 채굴자들에 의해 나중에 블록에 포함되어 처리됐다.
F2Pool의 공동 창립자 Chun은 과거 인터뷰에서 필터링 사실을 인정하고, 검열에 저항하는 탈중앙 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으나, 이후 해당 발언은 삭제됐다.
미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는 2021년까지 ‘OFAC Pool’을 운영하며 제재 대상 거래를 배제하는 방식의 채굴을 시도했지만, 검열 기능의 한계를 인식하고 정책을 철회한 바 있다.
검열 문제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2022년 8월 OFAC가 토네이도 캐시의 스마트 계약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이후, 2022년 10월 14일 생성된 이더리움 블록의 약 51%가 OFAC 기준에 따른 검열 상태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