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2.80%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78.35달러(약 10만2538.5원)까지 떨어졌다고 FX스트리트가 보도했다. 이는 약 2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점이 하락 압력을 가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공동 감산이 시장 하방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국가는 하루 13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연말까지 이어가고, 필요 시 2024년 1분기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유가는 1.40% 이상 하락했다. 이와 함께 달러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0.34% 상승한 105.62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를 비롯한 달러 결제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일부 약화시켰다.
기술적으로는 WTI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배럴당 78.15달러(약 10만2356.5원)를 하회할 경우,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지점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77.64달러(약 10만1708.4원), 이후에는 7월 18일 일일 최저가인 73.94달러(약 9만6871.4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WTI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한다면 배럴당 80달러(약 10만4800원) 회복 가능성이 열리며, 이후에는 지난주 고점인 83.56달러(약 10만9463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