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번 분기의 판매량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기록이라고 지적했으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이번 분기까지 9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4분기에는 반등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효과, 인도의 축제 시즌, 중국 11.11 광군절 등 주요 수요 계기로 인해 판매량 감소 추세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일정 수준의 회복세 조짐도 관측되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13%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이 21%에서 20%로 하락했고, 애플도 판매량이 9% 줄면서 점유율이 16%로 1%포인트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경쟁 브랜드에게 일부 점유율을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5대 스마트폰 브랜드에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이 포함됐으며, 이들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64%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2021년의 68%보다 낮은 수치로, 중국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확장보다는 기존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HONOR, 화웨이, 트랜션 그룹 등 일부 중국 브랜드는 점유율과 매출을 동시에 확대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제조사 외에도 신흥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카운터포인트는 2023년 전체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특히 개발도상국 시장의 교체 주기 변화가 하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