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7·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엔비디아 등 기술주 변동성 확대
4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4달러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지수는 36달러 상승했다.
파월, “금리 인상 여지 있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제롬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이션 억제와 노동시장 안정화를 위해 7월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2주 전 FOMC 회의 직후에도 유사한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에 따른 시장 반응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7월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일본은행 우에다 마사유키 총재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아직 2%를 밑돈다”며, 현재로선 정책 변경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AI 반도체 수출 규제… 엔비디아 등 기술주 등락
한편,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 변동성도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할 경우 사전 수출허가 없이 제조된 제품은 7월부터 수출이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위해 AI 칩 A800을 개발했지만, 상무부는 해당 제품까지도 규제 대상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새 규정을 검토 중이다.
빅테크 주가 혼조… 애플 최고가 경신
기술주 개별 종목은 다음과 같은 등락을 보였다. 엔비디아 -1.8%, 씨쓰리닷에이아이(C3.ai) +6.2%, AMD -0.2%, 테슬라 +2.4%, 마이크로소프트 +0.3%, 알파벳(구글) +1.5%, 아마존 -0.1%, 애플 +0.6%, 메타플랫폼 +0.6%였다.
특히 애플은 전주 기록했던 21년래 최고가(182.94달러)를 넘어 28일(현지시간) 189.2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혼조세 지속… 금리와 정책 변수에 주목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반도체 수출 규제라는 두 가지 핵심 이슈에 영향을 받아 혼조세로 마감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주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