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잠시 72K·이더리움 2.15K 기록, 중동 전쟁 속 상승

비트코인 2.6% 상승
이더리움 4.2% 상승

블랙록 이더리움 스테이킹 ETF 상장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3일 한때 7만2000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약 2.6% 상승한 7만1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한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ETHB’를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 4.2% 상승한 2100달러(약 308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좁은 해상 통로다. 중동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 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 DACM 공동 창립자 리처드 갤빈은 주가지수 선물이 반등하면서 이날 오전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강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충돌 기간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매도 압력으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6000달러(약 1억8522만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내려갔다. 다만 지난 3주 동안 비트코인 ETF에서 매수 유입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에릭센즈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미언 로는 위험 선호가 회복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약 1억1025만원) 부근에서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향후 이란 전쟁 종료가 위험 선호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미언 로는 비트코인이 전반적으로 다른 자산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니크 퍼크린 코인뷰로 공동 창업자는 원유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비트코인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인데 시장에서는 현재 원유 충격이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돌이 확대되거나 미국 정부 메시지에 대한 시장 신뢰가 약해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맥밀린 머클트리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비트코인 상승이 거시 환경과 분리된 결과라기보다 가상자산 시장 내부 수요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맥밀린은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STRC 상품을 사례로 들었다. STRC는 비트코인 노출과 연결된 연 11.5% 수익률 상품이다. 수익률 상향 이후 하루 수억달러 규모 수요가 이어졌고 유입된 금액이 비트코인 매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약 1만7994 BTC를 12억달러(약 1조764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STRC 발행 속도를 기준으로 보면 며칠 사이 4000~5000 BTC 추가 매입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맥밀린은 설명했다.

맥밀린은 다만 비트코인이 전통 위험 자산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동안 증시가 상승한 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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