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략가 “비트코인 1만달러 하회” 전망에…업계 “비현실적” 반론

“지정학 불안·공급 과잉” 주장
가상자산 업계는 반박

엘리엇 웨인먼(좌측)/마이클 맥글론(우측) – EllioTrades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원자재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엘리오 트레이즈’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만달러(약 1470만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의견을 재차 언급했다.

마이크 맥글론은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 경제 요인에 끌려 내려가는 단계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약세장에 해당하며 반등 구간은 매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맥글론이 제시한 근거는 세 가지다. 기관 투자자 참여 확대 이후 비트코인이 S&P500과 나스닥 등 위험 자산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 디플레이션 압력과 투기적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시장에 수백만 개 토큰이 존재해 경쟁 환경이 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맥글론은 투기 수요가 정리되기 전까지 바닥 형성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전망의 시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에서 이미 44% 넘게 하락했다. 현재 약 7만달러 수준에서 1만달러까지 내려가려면 약 85%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 이미 상당 폭 하락이 진행된 상황에서 추가로 큰 폭 하락을 전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글론과 반대 견해를 내놓은 인물로는 디지털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튜 호건이 있다. 매튜 호건은 3월 10일 보고서에서 가치 저장 수단 시장 규모를 금 36조달러(약 5경2920조원)와 비트코인 1조4000억달러(약 2058조원)를 합친 약 38조달러(약 5경5860조원)로 제시했다. 이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은 4%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매튜 호건은 해당 시장이 연평균 13%씩 확대돼 10년 뒤 121조달러(약 17경7870조원) 규모로 커질 경우 비트코인이 점유율 17%만 확보해도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 수준 도달이 계산상 가능하다고 적었다. 기관 투자자와 국부펀드 참여 확대, ETF 확산을 근거로 들었다.

업계 인사들도 맥글론 발언에 반박을 내놨다. 퀀텀 이코노믹스 창립자 매티 그린스팬은 “애널리스트가 단기 거시 경제 잡음에 끌려 비상식적 결론을 내릴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티 그린스팬은 하루 수백억달러 규모 거래가 이어지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로 돌아가려면 세계적 유동성 위기나 핵전쟁, 인터넷 중단 같은 사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돌루남 소속 제이슨 페르난데스도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약 4116만원)까지 내려가려면 유동성 축소나 신용 스프레드 급확대 같은 심각한 금융 스트레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맥글론은 지난해 12월에도 비트코인 1만달러 하회 전망을 내놓았다. 이후 비판이 이어지자 올해 2월 목표 수준을 2만8000달러로 올렸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다시 1만달러 전망을 언급했다. 이러한 전망 변화 자체가 신뢰도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통화 정책과 미국 경기 상황이 향후 비트코인 방향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강세와 약세 전망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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