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회의론 재확인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이자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3월 3일 ‘올인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트코인(BTC)은 금을 대신할 자산이 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레이 달리오는 포트폴리오의 약 1%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확신에 따른 투자라기보다 분산 차원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금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실물 형태로 존재해 물리적 제약이 있는 자산을 원한다는 점을 들었으며, 금은 오랜 기간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해 온 역사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레이 달리오는 앞서 2025년 12월 공개된 다른 팟캐스트에서도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을 포함한 여러 기관에 대규모로 편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에는 거래 내용이 공개 원장에 남는 구조와 기술적 취약성 우려를 이유로 들었으며, 이번 발언은 기존 입장을 다시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제기한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모든 거래가 추적되거나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 둘째, 양자컴퓨터 발전이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위험, 셋째, 비트코인이 기술주와 높은 동조성을 보여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먼저 매도 대상이 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이 아니라 시장 불안 시 우선 처분되는 자산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팟캐스트에서는 도지코인(DOGE) 사례, 관세 정책과 경제학자들의 판단, 미국의 향방을 좌우할 다섯 가지 요인 등 다양한 주제가 함께 다뤄졌다.
인공지능과 경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광범위하게 대체할 경우 정책 기조가 사회주의 성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향후 10년 사이에 극심한 충격이 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7%에 이르러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정부의 연간 적자는 약 2조 달러 규모이며, 기존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만 해도 연 1조 달러를 넘는다고 언급하면서 재정 건전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4일 기준 금은 온스당 5,16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비트코인은 6만8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40% 이상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재정 문제와 지정학 위협, 기술 변화가 맞물린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의 탄생 시점 부터 위상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