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사용 금지
미 국방부 계약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정부 전 부처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급진 좌파 성향의 기업이 미군의 전쟁 수행 방식을 좌우하도록 둘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군 관련 판단은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앤스로픽이 미 국방부에 자사 서비스 약관을 따르도록 압박하려 했다고 비판하면서, 해당 행위가 국가 안보와 장병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모든 연방기관은 앤스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해야 하며, 이미 제품을 활용 중인 국방부 등 기관에는 6개월의 단계적 종료 기간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단 기간 동안 협조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권한을 동원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의 향방은 정부가 결정해야 하며 특정 인공지능 기업이 좌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갈등은 국방부의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됐다.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이 대규모 국내 감시나 인간 개입 없이 공격을 수행하는 완전 자율 무기에 쓰이는 데 반대 입장을 보였고, 국방부는 “합법적 범위 내 모든 용도”로의 활용을 원했다.
앤트로픽의 국방부 계약 규모는 최대 2억달러(약 2900억원)다. 클로드 모델은 정부 내에서 문서 요약과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돼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지 조치가 앤트로픽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미군의 기술 우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은 미 정부 기밀망에 도입된 최첨단 AI 가운데 하나로,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에서 활용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국 대응에 쓰이던 정보·기획 역량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트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는 다른 사업자로의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 인공지능 사업을 두고 일론 머스크의 xAI, 오픈AI, 구글 제미니 등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국방부와 유사한 조건을 두고 협의 중이라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사내에 내비쳤다.
일론 머스크도 앞서 앤트로픽을 비판하며 자사 ‘그록’의 대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