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C 주가,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약 90% 하락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업한 채굴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티커 ABTC)’은 지난해 4분기 5900만달러(약 856억원) 순손실을 냈으며,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약 90% 하락했다.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지난해 나스닥 상장 당시 시장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가상자산 약세와 함께 기업가치가 크게 줄었다. 특히 비트코인을 채굴한 뒤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됐다.
현재 7만달러 안팎으로 내려오면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부담이 커졌다. 비트코인 보유분의 장부가치를 반영한 결과, 지난해 연간 미실현 손실은 2억2700만달러(약 3292억원)를 기록했다.
코인쉐어스의 매튜 키멜은 비트코인 급락 구간에서 보유 전략은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자산 가치 하락이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전에 투자자들이 재무 건전성 우려를 주가에 먼저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일가의 다른 가상자산 사업도 부진하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토큰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65% 하락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는 3월 거래 시작 이후 72% 떨어졌다.
한편 경쟁 채굴사들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마라홀딩스와 라이엇플랫폼스는 일부 채굴 시설을 인공지능 인프라로 전환했으며, 사이퍼마이닝과 테라울프는 보유 코인을 매각하거나 채굴 설비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회복 여부는 비트코인 반등에 달려 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채굴·보유 중심 모델은 비트코인 상승이 이어져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지난해 3월 헛8과 함께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출범했으며, 기존 인공지능 인프라 중심의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스를 사명 변경해 현재 구조로 재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