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3년 비유
양자컴·엡스타인 우려 일축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비트코인이 최고점 대비 45% 하락을 2013년 애플 급락과 비교하며 대형 기술 투자에서 반복되는 깊은 조정 과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세일러는 나탈리 브루넬의 ‘코인 스토리즈’ 팟캐스트에 출연해 “성공한 기술 투자 가운데 45% 하락을 견디지 않은 사례는 없다”고 언급했다.
세일러는 애플이 2013년 고점 대비 45% 떨어지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아래로 내려가며 성장성이 의심받았던 시기를 예로 들었다. 아이폰이 이미 전 세계 10억명 이상에게 필수 기기로 자리 잡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했고, 칼 아이칸과 워런 버핏의 지지 속에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세일러는 현재 비트코인 하락 구간이 137일째 이어지고 있다며 “2~3년이 걸릴 수도 있고, 7년이 걸린다면 애플과 같은 길”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약 12만5000달러에서 약 45% 밀린 상태다. 특히 2월 5일 하루 동안 7만달러에서 6만달러로 떨어지며 당시 글래스노드 기준 32억달러(약 4조6400억원)의 실현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테라·루나 붕괴 당시를 넘어선 최대 규모 단일일 손실 사례로 기록됐다.
세일러는 과거와 다른 시장 환경도 언급했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가 미국 규제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변동 폭이 상하방 모두에서 줄어들었고, 과거 80%까지 확대되던 하락 폭이 40~50% 수준으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통 금융권이 비트코인 보유분을 담보로 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으면서 일부 투자자가 비공식 금융 경로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불안 구간에서 매도 압력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 현실화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블록 크기 논쟁, 에너지 사용 논란, 중국 채굴 집중 우려 등 과거에도 네트워크 존립을 둘러싼 우려가 반복됐지만 체계 자체를 흔들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양자컴퓨터가 실질적 위협이 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개연성이 크며, 그 시점에는 정부·금융·국방 시스템 전반이 차세대 암호 기술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요할 경우 노드 운영자와 거래소, 장비 공급자가 합의를 거쳐 소프트웨어를 개편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둘러싼 논란이 일부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를 겨냥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세일러는 과거의 공포 조성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자 컴퓨터 관련 문제가 힘을 잃자 다른 소재로 관심이 옮겨간 것”이라며 본질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