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CEO 등 월가 인사 참석
에이펙스·시큐리타이즈 등 협력 발표
몰디브 리조트 수익권 토큰화

월스트리트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들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주최한 컨퍼런스 ‘월드 리버티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마라라고에 집결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서 가상자산이 정책적 우선순위이자 개인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비트코인(BTC)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가상자산 회의론자에서 투자자로 변모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자리에는 사면된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자오 창펑을 비롯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의 수장들, 전현직 금융 규제 당국자들이 함께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첫해 동안 가상자산 벤처를 통해 트럼프 일가의 재산은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이는 마라라고 리조트 가치의 3배가 넘는 규모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이러한 자산 증식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의 시각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 가상자산을 비판했던 금융권 인사들은 바이든 정부의 규제 환경이 종료되고 트럼프 정부의 우호적인 접근이 시작되자 태도를 바꿨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CEO와 린 마틴 NYSE 그룹 회장도 연사로 나섰다.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제니 존슨 CEO는 가상자산 기업과 기존 금융권의 협력을 전망했다.
행사장에는 켈리 로플러 중소기업청장과 마이클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앞서 2025년 1월에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얀 아부다비 국가안보보좌관과 관련된 투자 법인이 WLFI의 지분 49%를 5억달러(약 7200억원)에 인수한 최근 소식으로 이해충돌 우려가 나오자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으며, 데이비드 워링턴 백악관 법률고문은 대통령이 헌법적 의무를 윤리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LFI는 해당 거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등의 관여를 부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두 건의 주요 협업이 발표했다. WLFI는 시큐리타이즈 및 다르 글로벌(Dar Global)과 협력하여 몰디브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 리조트의 수익권을 토큰화한 기관급 실물자산(RWA)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의 부동산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로, 적격 투자자들에게 해당 호텔의 대출 수익 및 현금 흐름에 대한 노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펀드 서비스 기업인 에이펙스 그룹(Apex Group)과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운용자산 3조5000억달러(약 5040조원) 규모인 에이펙스 그룹은 WLFI의 스테이블코인 USD1 인프라를 전통적인 펀드 관리 업무에 도입하고,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디지털 마켓 인프라(DMI)와 연계하여 자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 행사가 관료주의 없는 다보스 포럼과 같다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