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4만대 이상 연동 예정…SWIFT 대안 구축 시사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가적 탈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러시아의 결제 시스템 ‘미르(Mir)’를 자국의 POS(Point of Sale) 네트워크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방침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칼릭토 오르테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총재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은행 간 메시징 시스템에 연결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베네수엘라 은행과 러시아 은행 간 통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전국적으로 4만 개 이상의 POS 단말기를 미르 결제 시스템과 연동해, 러시아 은행이 발행한 루블화 기반 카드로 결제하고 베네수엘라 현지 통화로 정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르 결제 시스템은 2017년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 및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마스터카드와 비자 등을 대체해 개발한 인프라다.
오르테가는 베네수엘라 내 POS 터미널의 약 30%를 미르 시스템에 연결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루블 기반 카드 결제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제재와 달러화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를 고립시키려는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의 미르 시스템에 편입되며, 새로운 금융 및 통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월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양국이 SWIFT를 대체하는 은행 간 연결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르테가는 미르 시스템 통합을 통해 “볼리바르와 루블 간 수입 및 수출 거래를 위한 유동적인 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향후 국제 결제 수단으로 미르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