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전 우려…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 선호 가능성 제기
러시아의 불안정성, 금융시장 긴장 고조
러시아 군사조직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가 주요한 지정학적 전환점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금융 및 에너지 시장, 그리고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대립해 온 러시아는 세계적인 원자재 공급국으로, 특히 석유와 가스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무력 충돌이 본격화될 경우, 그 여파는 월요일 개장하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사건으로, 푸틴 대통령은 남부에서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바그너 병력을 두고 “쿠데타 시도를 분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내부 분열은 국제 원자재 공급망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주식 시장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디지털 안전 자산’ 부각 가능성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 내전 가능성이 주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일부 거래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과 유사한 안전 자산으로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의 본격적인 반응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코인게이프는 덧붙였다.
러시아 투자자의 청산 움직임 가능성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러시아 내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통해 자산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국제 무역에서 암호화폐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점은 이러한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해당 법안은 기존 국제결제 체계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우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 바 있다.
디지털 자산으로의 회귀, 다시 주목받나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비트코인이 주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사태 역시 러시아의 재정 건전성과 유동성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면서 가상화폐가 다시 대체 자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내부 혼란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이로 인한 지정학적 충격파가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전개 상황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