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1 직접 확장”
“L2 역할 재설정”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레이어2(L2)를 이더리움의 ‘공식 확장판’처럼 보던 기존 구상을 사실상 접고, L1(이더리움)이 직접 처리량을 늘리는 방향에 맞춰 L2 역할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4일 소셜미디어에서 L2 기술 고도화가 예상보다 더디고, 동시에 L1 수수료가 낮아졌으며 2026년 가스 한도 확대가 예정돼 있다고 적었다. 이 때문에 ‘L2 중심 확장’이라는 기존 로드맵이 현실과 맞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초기 계획은 이더리움이 직접 보증하는 블록 공간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이었다. L1 보안을 그대로 공유하는 공간에서 거래가 검열·취소 없이 처리돼야 ‘이더리움 확장’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L1이 스스로 처리 능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L2를 굳이 ‘공식 샤드’처럼 둘 필요가 줄었고, 일부 L2는 규제 대응 등을 이유로 운영 주체가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2를 하나의 정답으로 보기보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체인이 공존하는 형태로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더리움 보안을 전면 공유하는 체인도 있고, 특정 기능에만 집중하는 체인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부테린은 L2가 집중할 분야로 ▲프라이버시 등 비EVM 기능 ▲특정 서비스에 맞춘 고효율 설계 ▲L1보다 훨씬 높은 처리량 ▲소셜·신원·AI 등 비금융 분야 ▲초저지연 거래 처리 ▲오라클·분쟁 해결 같은 특수 기능 등을 제시했다. 이더리움 발행 자산을 다룰 경우 최소한 기본 보안 단계는 갖추고, 이더리움과의 상호운용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이더리움 프로토콜에 ‘네이티브 롤업 프리컴파일’을 넣어 ZK-EVM 증명을 직접 검증하자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롤업이 더 쉽게 이더리움 보안을 공유할 수 있고, 체인 간 연결도 한층 간편해진다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L2가 단순히 L1을 복제하는 데 그치지 말고, 각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용자가 어떤 보안을 제공받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