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왕실, 트럼프 취임 전 서명
미 민주당, 이해충돌 문제제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족이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가상화폐 기업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2월 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UAE왕족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히얀의 관계자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4일 전 트럼프 일가 소유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 지분 49%를 5억달러(약 75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측은 대금의 절반을 선지급했으며, 이 가운데 1억8700만달러가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법인으로 송금됐다. 최소 3100만달러는 미국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친인척과 연관된 법인에 지급될 예정으로 계약서에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눈 알 나히얀은 UAE 대통령의 친동생으로, 약 1.5조달러 규모로 알려진 아부다비 투자기구의 운영 책임자다. 인공지능 기업 G42와 MGX의 회장도 맡고 있으며, UAE 인공지능 전략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해당 거래 이후인 2025년 5월 미국 정부는 UAE에 최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50만개 판매를 승인했고, 이 중 5분의 1이 G42에 공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반대파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해당 거래를 두고 “명백한 부패”라고 비판하며 의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반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들어가 있어 고위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