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전망 상향
엔화 약세 주시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했다. 시장 예상과 같은 결정으로, 정책위원 9명 가운데 다카타 하지메 위원 1명만 추가 인상을 주장했고 나머지는 동결에 찬성했다.
일본은행은 분기별 전망 보고서에서 6개 항목 가운데 4개의 물가 전망을 올려 잡았다.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이날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2월 기준 2.4%로 둔화했다. 다만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5.1% 올랐다으며, 지난 4년 연속으로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 2%를 웃돌았다.
일본은행은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휘발유 부담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망치 중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새 회계연도에 평균 2.2%로, 이전 전망보다 높아졌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린 뒤 추가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줄었다고 판단하면서 경기 위험에 대한 표현도 완화했다. 또 지난달 금리 인상 효과와 엔화 약세의 영향, 2월 8일 예정된 중의원 선거 결과를 함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선거 공약으로 식료품에 대한 소비세 중단을 내세운 바 있다. 다카이치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식료품과 무알코올 음료에 적용되는 8% 소비세를 2년간 0%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약 47조원으로, 가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다카이치의 조기 선거 발표 가능성이 전해진 뒤 이달 초 159.45엔까지 밀린 바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재정 지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날 엔화는 일본은행의 동결 결정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는 장중 달러당 158.58엔까지 내려갔다. 시장은 오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