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공개 발언
원·달러 환율 변동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가치 약세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을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과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원화 약세가 한국의 경제 기초여건과 맞지 않으며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이 특정 통화의 약세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발언 직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 하락해 달러당 1470원대에서 146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새벽 2시 환율은 전일 오후 종가(1477.5원)보다 13.5원 낮은 14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15일 서울 외환시장 정규장에서는 다시 1472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과거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며 외환시장에 밝지만, 특정 통화 수준을 직접 거론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9개월 동안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으나,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9% 넘게 떨어졌고 원화 가치는 약 3% 하락해 아시아 통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원화는 지난해 말 정부 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 영향으로 달러당 1420원대까지 내려간 뒤 되돌림이 나타났고, 새해 들어 아시아 통화 중 변동 폭이 가장 컸다.
베선트 장관은 원화 하락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미국 재무부는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설계하고 시장과 소통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과 구윤철 부총리는 한미 간 대미 투자 합의 이행 문제도 논의했다. 미국 재무부는 합의가 원활히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한국의 핵심 산업 경쟁력이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