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초, 암호화폐 거래소 중 세계 최대 규모인 바이낸스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연이어 고발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는 모두 SEC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법적 공방에 나설 의사를 분명히 했다.
SEC의 ‘강제 집행에 의한 규제’ 방식은 업계는 물론 미국 의회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소송은 몇 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갈등
SEC는 바이낸스의 미국 부문 ‘바이낸스 US’의 자산 동결을 요구했으나, 이 조치로 인해 바이낸스 US의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이유로 법원은 중재를 명령했다.
바이낸스 US는 “SEC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암호화폐 업계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부족함에도 SEC가 강제 집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정에서 가상 통화 규칙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를 대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 대기업들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가상화폐의 주요 기업들과 미국 규제 기관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 기업 블랙록이 6월 15일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이어서 미국의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그리고 발키리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 기관들이 투자한 기관 투자자용 가상화폐 거래소 ‘EDX Markets’는 6월 21일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EDX Markets을 지원하는 주요 기관에는 시타델 시큐리티즈,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찰스 슈왑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이 포함되어 있다.
진입 타이밍에 대한 의문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이 제기된 직후 월스트리트의 금융 기관들이 가상 통화 업계에 참여하였다는 사실로 인해, 일부 업계에서는 규제 당국과 기존 금융기관이 제휴를 맺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블랙록, 피델리티, 시타델, 찰스슈왑, 그리고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는 SEC가 바이낸스에 자산의 보전 처분을 요구하고 코인베이스를 고발한 며칠 후에 비트코인 ETF나 현물 거래소를 신청하였다는 사실을 두고, 이 모든 일들이 월스트리트 플레이어들과 규제 당국 사이에서 협의된 큰 그림의 일부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기존 대기업 주도권 잡을 기회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돈 피츠패트릭 CEO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고발당한 것은 암호화폐 업계에 있어서 시련의 시기지만, 기존 금융 기관에게는 가상화폐 시장 진입의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세계적인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투자 회사로, 그 회사의 가치는 약약 300억 달러(38조 8,350억 원)으로 추정된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