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규제 환경 전환
“토큰화 생태계 참여해야”
세계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수년간의 신중한 태도에서 벗어나 디지털자산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 그릭스 PwC 미국 시니어 파트너는 트럼프 행정부가 디지털자산을 수용하고 의회가 관련 입법을 추진하면서 PwC가 보수적 태도에서 벗어나 전략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릭스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과 후속 규정 마련이 디지털자산과 해당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토큰화도 계속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PwC는 해당 생태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니어스 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서명한 법으로, 달러 등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처음으로 연방 차원에서 규제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이에 따라 은행이 자체 디지털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릭스는 PwC가 감사와 컨설팅 전반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기회를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환경 변화로 고객 수요가 늘고 있으며, 결제 효율 개선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각국 금융당국들은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자금세탁 위험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으며, 세계 빅4로 불리는 회계법인들은 규제 불확실성과 감독당국의 경계로 인해 미국 내 디지털자산 사업 감사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미국 정책 전환 이후 다른 빅4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2020년부터 코인베이스 감사를 맡아왔고, 5월 디지털자산 회계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다. KPMG는 2025년을 디지털자산 채택의 전환점으로 제시하며 준법·리스크 관리 자문을 확대하고 있다.
PwC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를 감사 고객으로 확보했고, 디지털자산 관련 세무 자문도 제안하고 있다. 그릭스는 내부 역량 보강을 위해 외부 인재 영입도 병행했으며, 디지털자산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급 인사를 충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