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 정상 회담, 실질 성과는 제한
안보 보장·영토 문제 여전히 쟁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몇 주 안에 결론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 구상의 주요 틀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 보장은 거의 합의됐다”며 “미국·유럽·우크라이나 간 안보 체계와 군사적 사안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지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쟁점으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역 문제와 관련해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도 검토할 수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 회담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의 상당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역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 핵심”이라며 관련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28개 조항의 평화 초안을 수정해 20개 항으로 줄였지만, 러시아는 일부 조항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향후 관리 방식과 우크라이나 동부 비무장 지대 설정을 두고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포기 요구에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제안한 임시 휴전안이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제재 완화, 동부 지역 통제 문제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