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
일본 도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된 영향이다.
26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도쿄 소비자물가지수는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11월의 2.8%에서 낮아진 수치로, 시장 전망치 2.5%도 밑돌았다. 상승률 둔화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은 2.7%에서 2.0%로 낮아졌고,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도 2.6%로 둔화됐다. 도쿄 물가는 일본 전국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지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근거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했으며,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물가 흐름이 예상 경로를 따를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최근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가 2027회계연도까지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은행이 약 6개월 간격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최종 금리가 1.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엔화는 최근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가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과도한 변동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