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 강세, 비트코인은 연중 7% 하락
이번 주 사상 최대 옵션 만기
향후 긍정적 전망도
24일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약 1억284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뚜렷한 반등 없이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8만5000~9만달러 범위에 갇혀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10월 급락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최고점에서 밀린 뒤 약 30% 하락했고,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테라USD와 쓰리애로우캐피털 붕괴가 발생했던 시기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이다.
미국 증시는 연말 랠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비트코인은 동참하지 못했다. S&P500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올해 7% 넘게 하락한 상태다. 연말 위험자산 선호에서도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급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4분기 들어 순유출로 전환됐고,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365일 이동평균선인 10만200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만기를 맞는 23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옵션 거래도 방향성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연말 휴장에 따른 유동성 감소 역시 가격 변동성을 억누르고 있다.
반면 금 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 값은 온스당 4500달러(약 661만원)까지 오르며 연중 70% 이상 상승했다.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프라틱 칼라 아폴로 크립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강세 흐름과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초기 보유자들의 매도와 10월 급락 이후의 강제 청산이 상승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가격대를 “가치 있는 구간”으로 평가하며, 향후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말로 갈수록 주식과 금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조용한 흐름을 이어가며 기대와는 다른 한 해의 마무리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