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성장 흐름과 환율·가계부채 점검
금리는 불확실성 고려해 결정
블룸버그 내년 4분기 전망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과 경기 흐름,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는 점도 주요 고려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기준금리 운용과 관련해 물가와 성장 흐름,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관련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인하 시기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정책보고서에서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에 따른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까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2.3%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장률은 잠재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당시 위원 6명 가운데 절반은 향후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이전 회의와 비교하면 완화 기조는 다소 약화된 모습이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유지하며, 과도한 변동이나 쏠림이 나타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강화를 위해 정부와의 공조를 이어가는 한편, 유동성 공급과 금융 지원 체계도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4분기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부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흐름이 이미 마무리됐다는 견해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