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수익성 부각
예측시장 성장 가속
기존 금융·플랫폼 기업 영향력 확대
디지털자산 시장이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 변동성을 거치며 재편 양상에 들어섰다고 암호화폐 주요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 평가했다.
25일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판테라 캐피털, 해시3, 베리언트 소속 투자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완화 이후 전통 금융사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판테라 캐피털의 메이슨 니스트롬은 로빈후드를 대표 사례로 들며, “로빈후드는 그간 가상자산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규제 환경이 정리되자 본격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방향이 명확해지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해시3 공동창업자 후티 라시디파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올해 가장 두드러진 분야로 꼽았다. 거래량 증가와 발행사의 수익성을 언급하며 “테더는 직원 1인당 수익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2023년만 해도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수요와 사업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리언트의 알라나 레빈은 예측시장을 주요 성장 영역으로 지목했다. 칼시와 폴리마켓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거래 조작이나 선거 베팅 서비스라고 평가 받았지만, 올해 들어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가 폴리마켓에 20억달러(약 2조9400억원)를 투자한 것은 시장 인식 전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진한 사례도 언급됐다. 레빈은 테라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지목했다. 권도형은 테라 붕괴와 관련한 사기 및 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해 지난해 12월 15년형을 선고받았다. 2022년 당시 테라 붕괴로 약 400억달러(약 58조8000억원)가 증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티 라시디파드는 제도권 측면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지목했다. “정치적 이유로 과도한 규제 집행이 이어졌고, 그 결과 많은 창업가가 해외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 퇴임 이후 기조 변화가 나타났으며,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담은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