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코인 시장 전망…프레스토 리서치, 비트코인 16만달러 제시

양자 리스크·규제 진전 반영
내러티브에서 실질자산으로 이동 전망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프레스토 리서치는 2026년 말 비트코인(BTC) 시세의 기본 시나리오로 16만달러(약 2억3520만원)를 제시했다.

프레스토 리서치는 연례 전망 보고서에 2025년 시장을 평가한 뒤 2026년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변화를 제시했다.

프레스토 리서치는 2025년을 두고 미국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논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명확히 한 ‘지니어스 법’ 제정, 서클의 대형 기업공개(IPO),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DAT)에 대한 관심 확대가 기관투자자 유입 기대를 키웠다고 정리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일정 범위 내 등락에 머물렀고, 알트코인 중심의 강한 상승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거시 유동성 환경도 위험 선호를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2026년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 ▲양자 내성 논의 속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 역할 지속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제시한 가상화폐 정책 구상의 전면적 진전 ▲프라이버시 기술의 핵심 인프라 복귀 ▲비용 하락에 따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산업의 대형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변동성 축소 등을 주요 전망으로 제시했다.

양자 컴퓨팅과 관련해서는 암호 해독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의 등장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실제 위협이 10년 이상 남았다는 인식이 우세했지만, 기술 진전에 따라 준비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자 리스크가 비트코인 가치 평가에 일정 수준의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프레스토 리서치는 2026년에는 완화적 성향의 연방준비제도 의장 취임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재정 부양 환경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2025년 고점 수준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양자 기술 리스크를 반영한 30% 조정을 적용할 경우, 2026년 말 기준 비트코인의 기본 시나리오는 16만달러라는 판단이다.

SEC의 폴 앳킨스 위원장이 제시한 가상화폐 유통, 보관 서비스, 서비스 유연성, 탈중앙화금융(DeFi) 통합 구상도 2026년에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 틀 안에서의 ICO 재개, 기관의 보관 서비스 진출, 증권사의 가상화폐 거래 제공, 대형 금융사의 DeFi 실증과 도입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또 알트코인 투기 중심의 흐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대체불가토큰(NFT) 투기 열풍이 잦아든 것처럼, 2026년에는 알트코인 전반의 정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큰 보유자에게 환원 구조를 제시할 수 있는 가치 창출과 투명성이 생존의 핵심 요건이 되며, 구체적 현금흐름이나 경제적 기반이 없는 밈 코인류는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주장했다.

보고서는 서사 중심의 투기적 자산에서 실질적 경제적 뒷받침을 갖춘 자산으로 자본의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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