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귀속 갈등
브랜드 자산 관리 주체 표결
대형 탈중앙금융(DeFi)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에서 DAO(탈중앙 자율조직)와 개발 주체인 에이브 랩스 간 수수료와 브랜드 자산을 두고 맞서고 있다.
에이브 갈등의 발단은 지난 12월 4일 에이브 랩스가 카우(CoW) 스왑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스왑 수수료 귀속 문제였다.
통합 이후 발생한 수수료가 DAO 재무가 아닌 에이브 랩스 지갑으로 유입된 사실이 알려지자, DAO 측은 연간 약 1000만달러(약 147억원) 규모의 수익이 토큰 보유자 몫에서 민간 개발 주체로 이전됐다고 지적했다. DAO 대표 마르크 젤러는 이를 에이브 랩스의 ‘비공개된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에이브 랩스는 프런트엔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프로토콜 수익과 구분되는 별도 항목이라며, 자체 개발한 제품에서 나온 정당한 대가라고 반박했다.
논쟁은 브랜드 자산의 소유권 문제로 확산됐다. 12월 16일 에이브 랩스 전 최고기술책임자이자 BGD 랩스 공동 창업자인 에르네스토 보아도는 aave.com 도메인과 소셜미디어 계정, 깃허브, 상표 등 핵심 브랜드 자산을 DAO가 관리하는 법적 조직으로 이전하자는 제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12월 23일 에이브 랩스가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안건을 스냅샷 투표에 올리면서 반발이 커졌다. 보아도는 사전 동의 없이 자신의 이름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며 이를 부인했고, 기권을 요청했다.
12월 23일 시작된 스냅샷 투표는 현재 반대 53.21%, 기권 42.78%, 찬성 4.01%로 집계됐다.
DAO 측은 토큰 보유자가 개발 재원을 부담하는 만큼 프런트엔드 수익과 브랜드 자산도 공동 관리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에이브 랩스는 프런트엔드 인터페이스는 8년 이상 독자적으로 구축한 결과물로, 프로토콜과 동일시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전면적인 DAO 통제가 의사결정 지연과 혁신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안은 탈중앙 프로토콜에서 개발 주체와 토큰 보유자 간 권한 배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라는 DeFi 거버넌스의 핵심 쟁점을 드러냈다.
스냅샷 투표는 12월 26일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