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우위
솔라나, 시장 거래량 증가
단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차이 여전히 커
이더리움이 온체인 달러 결제의 핵심 인프라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솔라나가 실시간 거래와 유동성 순환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온체인 파운데이션 리서치 총괄 레온 바이트만에 따르면 이더리움 메인넷은 하루 최대 1000억달러(약 147조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이체를 처리하고 있다. 기관 중심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주로 이더리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온체인 달러는 어디에 머무나
이더리움은 2025년 10월 한 달 동안 약 2조8200억달러(약 4145조원)의 스테이블코인 이체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세웠다. 11월에는 1조9400억달러, 12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1조6100억달러를 처리했다. 데이터는 더블록 집계를 인용했다. 이더리움 내 스테이블코인 구성에서는 테더(USDT)가 52% 이상을 차지한다.
바이트만은 “이더리움은 단순한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결제 레이어가 됐다”며 “속도 때문이 아니라 신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정산된다”고 밝혔다.
반면 솔라나는 거래 중심 네트워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데이터·리서치 담당 카비시 세티에 따르면 솔라나의 온체인 SOL-USD 거래량은 최근 3개월 연속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의 현물 거래량 합계를 넘어섰다.
■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차이 여전히 커
이더리움이 대규모 정산과 기관 흐름을 장악한 반면, 솔라나는 높은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빈번한 거래와 소액 결제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솔라나 생태계에서는 서클의 USDC가 68% 이상 점유하며 주도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았다.
솔라나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시가총액 기준 150억달러(약 22조원)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이더리움의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670억달러(약 246조원)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는 여전히 크다.
세티는 “솔라나는 밈코인 네트워크에 머무르지 않고 암호화폐 유동성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며 “실제 채택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트론 역시 USDT 거래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높은 네트워크로 함께 거론된다. 각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규율하는 법·제도 정비가 진행되면서 온체인 달러 활용도는 더 확대되는 흐름이다.
바이트만은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을 실용적으로 만들었고,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을 신뢰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솔라나 역시 다른 형태의 신뢰와 성능을 앞세워 온체인 달러 유동성의 각기 다른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