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에 디지털자산 랠리 후 급락, 블룸버그 “개인투자자에 가혹한 2025년”

“비트코인 연중 약세”
“시가총액 1조달러 증발”
“개인 투자자들 전략 재정비”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12만6000달러(약 1억8500만원)를 기록한 뒤 급락하며 2025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친(親) 디지털자산 정책 기대 속에 강세로 출발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분위기가 급변했다.

올해 초 디지털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 기대, 금리 인하,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로 낙관론이 확산됐다. 그러나 연말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대비 약 10% 하락했고,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약 1조달러(약 1470조원) 감소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사라졌다.

블룸버그는 스페인의 한 투자자가 초가을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낙폭이 이어지며 손실을 키웠다고 전했다. 해당 투자자는 2025년을 한 단어로 “배신”이라고 표현했다. “내년에는 단기 변동에 덜 반응하는 전략을 택할 계획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 배웠다”며 “매번 가격 움직임에 과잉 대응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전략가는 “디지털자산을 지지하는 행정부와 주식시장을 통한 간접 투자 수단이 결합되며 추세 추종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며 “10월 10일(현지시간) 발생한 급락은 고통스러운 경고였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은 2026년을 앞두고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일부는 2022년 FTX 파산 이후의 ‘크립토 윈터’를 떠올리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반면, 디지털자산이 이미 주류 금융으로 자리 잡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개인투자자 대상 상장지수펀드(ETF) 확산과 기관투자가 유입이 시장 안정성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포트폴리오 가치가 약 35% 감소했지만, 소형 토큰에서 혁신과 높은 수익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정보의 대부분은 걸러야 한다”며 “과열을 배제하고 실질적 효용과 인프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사익스 퍼블릭 최고운영책임자는 개인투자자 시장이 비트코인 같은 ‘블루칩’ 자산과 소형 알트코인으로 양분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한 투자자도 있다. 미국 할리우드에 거주하는 대출 담당자 호세 에스테반 아라팔로는 알트코인을 피하고 비트코인에만 투자한다. 그는 비트코인이 11월 말 8만5000달러(약 1억2500만원) 부근까지 떨어졌을 때 1만달러(약 1500만원)를 매수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를 믿는다”며 “향후 몇 분기 내 11만달러(약 1억6200만원)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팔로는 비트코인을 401(k)와 유사한 장기 자산으로 보고 있으며, 자산의 약 80%는 임대 부동산, 15%는 디지털자산, 5%는 은퇴 계좌에 배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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