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변화 긍정 평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 창펑은 비트코인이 개인 중심 시장을 지나 기관 채택 단계로 이동했으며, 향후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DAT)과 실물연계자산(RWA),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일 우블록체인에 따르면 자오 창펑은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5’ 행사에서 비트코인의 지난 10년간의 변화와 현재 시장 구조, 앞으로의 기회와 위험을 설명했다.
자오 창펑은 지난 2013~2017년을 비트코인 중심 산업의 시기로 정의했다.
당시에는 ‘블록체인’이나 ‘웹3’라는 표현보다 비트코인 산업이라는 말이 더 익숙했으며, 2017년 이더리움과 ERC-20 토큰이 확산되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고 말했다. 2021년에는 탈중앙화금융이 주목받았고, 현재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계기로 전통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준비 디지털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준비 통화 역할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술적 한계로는 처리 용량을 꼽았다. 비트코인은 초당 거래 처리량이 제한돼 있고, 이를 보완하는 레이어2 기술은 일정 수준의 신뢰와 중앙화 부담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분권화를 중시하는 구조 탓에 업그레이드는 느리고, 2017년 블록 크기 논쟁으로 다수의 포크가 발생했던 경험도 시장에 상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기관 채택에 대해서는 분명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국가와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는 자본과 신뢰를 공급하고, 규제의 기준을 명확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주요 디지털자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점은 기관 자금 유입의 영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규제 환경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변화 속도를 언급했다. 미국이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규제 논의의 중심에 섰고, 이에 따라 중동과 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디지털자산 정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간 거래와 투자 장벽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존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DAT)에 대해서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시했다. 상장 트레저리 기업은 ETF 외에 주식시장을 통해 디지털자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기관 자본의 유입 통로를 넓힌다. 반면 일부 기업이 디지털자산 보유 사실을 주가 부양에 활용하거나, 자산 운용과 거버넌스가 불투명한 경우에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세장 이후 조정 구간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물연계자산(RWA)과 AI는 중장기 성장 분야로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 국채,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가 진행 중이며, AI가 자동으로 거래를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로서 디지털자산의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오 창펑은 자본 유입이 늘수록 시장 규모가 커져 변동성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과 같은 특유의 거래 성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