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장 부담 증가
탈중앙성 약화 우려
이더리움 재단 연구팀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스테이트 비대화’가 계속될 경우 검증자·노드 운영, 검열 저항성, 인프라 탈중앙화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해법을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간) 이더리움 재단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연구진은 스테이트 크기 증가로 저장공간 부담과 운영 비용이 커지고, 소수 대형 사업자에 의존하는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에서 사용자 잔고와 스마트계약 정보는 개별 지갑에 저장되지 않고 네트워크 전체가 공유하는 ‘스테이트’에 기록된다. 지갑은 잔고와 거래 이력을 표시하기 위해 스테이트를 조회하고,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은 주문이나 포지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스테이트를 활용한다.
연구진은 네트워크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스케일링 과정에서 스테이트 크기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가 커질수록 모든 데이터를 직접 검증·보관하는 풀노드를 일반 이용자가 운영하기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일부 대형 노드 운영자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검열 저항성과 장애 발생 시 복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연구진은 스테이트 비대화에 대응하기 위해 ▲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스테이트 정리 ▲ 스테이트 아카이브 도입 ▲ 부분적 스테이트리스 구조,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트의 약 80%는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데이터를 활성 스테이트에서 제외하면 노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했다.
스테이트 아카이브는 현재 자주 쓰이는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를 구분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자주 쓰는 데이터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두고, 사용 빈도가 낮은 데이터는 기록과 검증 목적에 맞게 보관해 성능 저하를 막는다.
부분적 스테이트리스 구조는 노드가 스테이트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보관하도록 하고, 지갑이나 경량 클라이언트가 필요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저장 비용을 낮추고 개인 이용자의 노드 운영 참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앞서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도 부분적 스테이트리스 노드를 통해 개인 노드 운영 부담을 줄이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