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AI주 반등↑
마이크론 실적 발표 영향↑
가상자산 제도개선에도 투자위축↓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5% 넘게 올랐고, S&P500지수는 약 1%, 다우지수는 0.3%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지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끈은 것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AI 개발사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를 제시한 뒤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 등 다른 AI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지연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9월의 3%보다 둔화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3.1%를 밑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2.6%로 집계돼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두 달 전 기록한 3%에서 상승률이 둔화됐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10월 CPI가 발표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월간 데이터 통계 공백 등이 있었던 만큼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 비즈니스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해 현재 연초 대비 7% 내렸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 상승해 성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 환경은 과거보다 우호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9만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다 추가 매도세로 급격히 8만5000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였다가 10월 11일 급락 과정에서 청산된 점이 기술적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약세가 장기화되는 배경은 더 복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가상자산 문화 자체가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짚었다. 사기, 해킹, 각종 온라인 선동이 여전히 시장 주변에 남아 있다는 점이 신규 투자자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코넬대 경제학자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개인 투자자들은 고수익 기대와 가상자산을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며 “이들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비트코인 상승세에 합류한 신규 투자자들도 수익성이 꺾이자 빠르게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사드는 “조금만 환경이 나빠져도 물러설 준비가 돼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가졌던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