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제외 시
시장 매도 압력 전망
1월 15일 발표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들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최대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암호화폐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코인텔레그래프는 MSCI가 암호화폐 보유 비중이 큰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유출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보유 기업 지지 단체 ‘비트코인포코퍼레이션스(BitcoinForCorporations)’는 유통주식 기준 시가총액 1130억달러(약 166조원)에 이르는 39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수 제외 시 자금 유출 규모가 100억~1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MSCI 지수에서 빠질 경우 약 28억달러(약 4조원)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 영향을 받는 스트래티지 유통주식의 74.5%를 차지한다. 전체 대상 기업을 합산한 잠재적 자금 유출 규모는 약 116억달러(약 17조5200억원)로 계산됐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유출이 지난 약 3개월간 하락세를 보인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포코퍼레이션스가 MSCI에 제출한 암호화폐 기업 지수 제외 반대 서한에는 작성 시점 기준 1268명이 서명했다.
MSCI는 지난해 10월 암호화폐가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할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 의견 수렴에 나섰다. MSCI 지수는 패시브 펀드의 편입 기준으로 활용되는 핵심 지표여서, 편입 여부는 기업의 자본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포코퍼레이션스는 단일 재무상태표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하나의 재무 지표만으로 기업이 실질적인 영업 기업인지 판단할 수 없다”며 “고객, 매출, 운영, 사업 모델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기업이 배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실제 사업 모델과 재무 성과, 운영 특성을 기준으로 분류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업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5일 나스닥 상장사 스트라이브(Strive)는 MSCI에 서한을 보내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편입 여부는 시장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스트래티지도 제안된 정책 변경이 중립적 지수 제공자 역할을 해야 할 MSCI를 암호화폐 자산군에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CI는 최종 결론을 내년 1월 15일 발표할 예정이며, 실제 적용 여부는 2026년 2월 지수 정기 변경에서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