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기관 대상 거래 시작…전통 금융계의 암호화폐 진출 본격화
찰스 슈왑, 시타델 시큐리티,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 패러다임, 세쿼이아 캐피탈, 버튜 파이낸스 등 미국의 주요 금융기업들이 후원하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EDX 마켓’이 운영을 시작했다고 14일 복수 외신이 보도했다.
EDX 마켓은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암호화폐를 기관 투자자 전용으로 거래 지원하고 있다.
비수탁형 거래소 모델 도입
EDX는 고객의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는 ‘비수탁형’(non-custodial) 구조를 채택했다. 전통 거래소와 달리, 이용자는 플랫폼 외부의 별도 지갑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며, 거래소는 거래의 매칭과 체결만을 중개한다.
이 구조는 자금 오용 및 해킹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보안과 규제 리스크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EDX는 청산소를 설립하고, 제3자 은행 및 디지털 자산 수탁기관과 협력해 거래 정산 및 자산 보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EDX의 비수탁형 거래소 모델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이후 등장한 구조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하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 자산이 SEC 규제 대상임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자산 보관 부담을 줄이고 규제 준수 가능성을 높인 비수탁형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 금융계의 암호화폐 진출 가속화
EDX는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 DV 크립토, GTS, GSR 마켓, HRT 테크놀로지 등 전통 금융 및 시장 조성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러한 참여는 기존 금융 산업이 암호화폐 생태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 추진설
이와 함께 피델리티가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하거나,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GBTC)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소문은 암호화폐 분석가 앤드루 패리시의 트윗에서 비롯됐으며, 아직 피델리티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만약 실제로 추진된다면, 최근 블랙록의 ETF 신청과 함께 전통 금융 자산운용사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전통 금융의 새로운 핵심 영역으로 부상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의 고위험 자산에서 점차 제도권 금융의 일부로 흡수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EDX와 같은 기관 전용 플랫폼의 출현, ETF 신청 확대, 규제 프레임 강화 등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암호화폐가 전통 자산과 함께 통합되어 보다 안정적이고 규범적인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