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거래 시간 확대 추진
2026년 3분기 초 목표
미국 나스닥이 평일 주식 거래 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확대하기 위해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을 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스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미 동부시간)까지 추가 거래 세션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존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 거래에 더해지는 시간대다.
나스닥은 규제 승인과 업계 전반의 시스템 정비가 이뤄질 경우 2026년 3분기 초부터 확대된 거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척 맥 나스닥 북미 시장 담당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뢰와 시장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각자의 시간대에 맞춰 시장에 접근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미국 증시 정규 거래 시간인 오전 9시30분~오후 4시(미 동부시간) 외 시간대 거래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스닥은 올해 초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수요 확대를 이유로 추가 거래 시간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른 거래소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평일 22시간 거래를 추진 중이며, 해당 안건은 데이터 피드 개편을 조건으로 지난 2월 SEC의 초기 승인을 받았다.
거래 시간 확대를 위해서는 청산과 시세 제공 인프라도 함께 연장돼야 한다. 주식 거래 청산을 담당하는 미국 예탁결제공사(DTCC)는 2026년 2분기부터 주식 거래를 주 5일, 하루 24시간 청산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실시간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증권정보처리기구(SIP) 운영위원회들도 운영 시간 확대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시간 외 거래는 이미 보편화됐다. 로빈후드마켓츠와 인터랙티브브로커스그룹 등은 블루오션 대체거래시스템을 활용해 주 5일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과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가격 형성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도 미국 주식 거래의 상당 부분은 개장과 마감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추가 시간대에 실제로 참여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