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임원 “비트코인은 아직 ‘디지털 장난감’”

비트코인, 자산 아닌 수집품 인식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는 허용
자체 ETF 출시 계획 부인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의 암호화폐에 대한 기본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존 아메릭스 뱅가드 글로벌 퀀트 주식 부문 총괄은 비트코인을 장기 투자 자산이 아닌 투기적 수집품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메릭스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ETF 인 뎁스’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소득 창출, 복리, 현금흐름 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바이럴 봉제인형 수집품에 빗대 “디지털 라부부(봉제인형)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아메릭스의 발언은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에 있는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은 현재 9만달러(약 1억35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수주 전 12만6000달러(약 1억8500만원) 수준에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왔고, 뱅가드 경영진은 그동안 암호화폐를 투기적 자산으로 평가해 왔다.

운용자산 약 12조달러(약 1경7640조원) 규모의 뱅가드는 자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달 초부터 고객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고팔 수 있도록 거래 플랫폼을 개방했다.

아메릭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2024년 1월 출시 이후 일정한 운용 이력을 쌓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에서 ETF 보유와 매매는 허용하지만, 암호화폐 매수·매도에 대한 투자 조언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뱅가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는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메릭스는 제한적인 조건에서 비트코인이 비투기적 가치를 가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고인플레이션 환경이나 정치적 불안 시기에 가격 움직임이 일관되게 나타난다면 투자 논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은 그런 판단을 내릴 만큼의 역사와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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