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케빈 해싯 검토…금리 1% 이하 원해”

WSJ “미국 연준 의장 후보 압축”
트럼프 “금리 1% 이하 원해”
“연준의장은 대통령과 금리 협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백악관 집무실 인터뷰에서 내년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케빈 해싯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과 케빈, 두 사람이 모두 훌륭하다”며 “다른 훌륭한 사람도 몇 명 있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워시와 약 45분간 만나,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는지를 직접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요즘은 보통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관례적으로 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 뒤 “말하는 대로 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나는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1년 뒤 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1%, 그리고 그보다 더 낮게”라고 답했다. 금리 인하가 30조달러(약 4경4100조원) 규모의 미국 정부 부채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언급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5~3.75%로 조정했다.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 3표가 나왔고 금리 동결 2명, 0.5%포인트 인하 1명으로, 2019년 이후 반대 표가 가장 많았다.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한 인사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자문역이었던 스티븐 미런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며 다만, “2017년 제롬 파월을 지명할 때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의 조언을 따랐다가 나쁜 추천을 받았다. 신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막판 면접을 진행 중이며 해싯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현직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과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사회에 앉힌 사람들은 모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해싯은 경제학 박사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오래 함께 일한 경제 참모로 꼽힌다. 2017~2019년 선임 경제 참모를 지냈고, 2020년 코로나19 국면에서 단기간 복귀한 뒤 올해 1월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다만 해싯은 월스트리트저널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을 내렸다가도 바꾸는 경우가 있다”며 유력 후보설을 경계했다.

워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경제 참모로 활동했고, 월가 경력을 거쳐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워시를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했으나 당시에는 제롬 파월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좋은 경제 지표가 나오면 자동으로 금리를 올리는 인사는 연준에 두지 않겠다”며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경기 확장을 제약해 온 연준의 통화 기조에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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