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25%p 인하 비판
“성장 꺾는다” 발언
차기 의장 인선 막바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 10일(현지시간) 25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방준비제도를 다시 비판하며 “절반 수준에 그친 인하 폭이다. 최소 두 배는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 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일 때 성장을 꺾어선 안 되는데 연준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연방기금금리를 3.50~3.75%로 낮췄다. 9 대 3의 표결 결과로 결정됐으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찬반이 동시에 갈린 이견 노출이었다. 성명서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문구에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체제 아래에서 연준이 충분히 공격적으로 차입비용을 낮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몇 명을 보고 있지만 이미 마음속에 정해 둔 인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인선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블랙록의 릭 리더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이 워시 전 이사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 주 추가 면접도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도 독립성을 강조해 온 연준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이사들의 임명 문서가 ‘오토펜(자동서명 장치)’으로 서명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가능성은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상원의 동의를 거쳐 임명 절차를 마친 연준 이사들은 임명 무효화 시도에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해 주택 담보 관련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을 시도한 바 있다. 쿡 이사는 혐의를 부인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연방대법원은 내년 1월 관련 사건을 심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