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대 3으로 12월 0.25bp 인하
2026년 전체 인하 전망은 1회
파월 기자회견 예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세 번째로 내리고 2026년 금리전망을 기존과 동일하게 ‘1회 인하’로 제시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50~3.75%로 인하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9 대 3으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정책위원 간 견해 차이가 두드러졌다. 시카고 연은 오스턴 굴스비 총재와 캔자스시티 연은 제프 슈미드 총재는 동결을 선호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9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스티븐 미런 이사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더 내리는 방안을 주장했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금리조정 문구를 조정해 향후 추가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성명 표현은 10월 발표 당시 사용했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라는 문구에서,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중단 직전 사용됐던 ‘추가 조정의 시기와 폭을 고려할 때’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연준은 단기국채 매입도 재개해 지급준비금 수준을 ‘충분한 규모’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매입은 12월 12일부터 시작된다.
위원회 내 의견은 최근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상승 중 어떤 위험이 더 큰지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 9월 실업률은 4.4%로 6월 4.1%에서 상승한 반면, 연준의 선호 지표 기준 물가상승률은 9월 기준 2.8%로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이번 결정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명의 이견이 나온 사례다.
특히, 이날 발표된 경제전망과 연준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2026년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전망치는 엇갈렸으며, 2026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7명, 최소 두 차례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8명으로 나뉘었다.
구체적으로 4명은 누적 25bp 인하가 적절하다고 봤고, 또 다른 4명은 50bp 인하를 제시했다. 2명은 75bp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1명은 100bp 인하, 1명은 150bp 인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은 2026년 2.3%로 상향됐고 물가 전망은 내년 2.4%로 소폭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의장 후임 인선을 결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백악관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불만을 제기해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가 11월 21일 연설에서 12월 인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하가 대체로 예상됐고, 실제 발표 직후 S&P500 지수는 상승하고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연준은 2022년부터 진행해 온 대차대조표 축소를 완화하고 단기국채 매입을 통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월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4시 30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