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트웬티원 캐피탈’, NYSE 상장 첫날 20% 하락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하락
비트코인 상승과 엇갈려

9일(현지시간) 잭 말러스가 이끄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트웬티원 캐피탈(XXI)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약 20% 하락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같은 날 약 3% 상승한 가운데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트웬티원 캐피탈은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됐으며, 첫 거래에서 10.74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종가는 11.42달러로 마감해 합병 상대인 SPAC의 전일 종가 14.27달러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1.80달러까지 소폭 반등했다.

트웬티원 캐피탈은 테더 지원을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소프트뱅크와 비트파이넥스가 참여하여 총 40억달러(약 5조9500억원) 상당 비트코인 4만3514개를 보유하고 시장에 진입했다. 상장사 중 세 번째 규모다.

말러스는 CNBC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과 비교되는 데 대해 “비트코인 축적에 집중하되 브로커리지·신용·대출 등 비트코인 기반 수익 사업을 육성하는 모델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기업이 아니라 암호화폐 전반의 사업자이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만 보유할 뿐 산업 기반 서비스나 현금흐름을 갖추지 못했다”며 트웬티원 캐피털의 사업 방향성을 강조했다.

SPAC 합병 과정에서 트웬티원 캐피탈은 전환사채·지분 판매 등을 포함해 약 8.5억달러(약 1조2495억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테더·소프트뱅크·비트파이넥스는 지난봄 트웬티원 캐피털 출범 당시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공동 출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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