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션시장, 단기 박스권에 베팅
IBIT 6주 연속 순유출
주요 알트코인 움직임 약해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단기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4분기 하락으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470조원) 이상 축소된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단기 변동성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시총 비중 약 60%를 차지하는 비트코인 시세는 한때 8만8135달러(약 1억2600만원)까지 밀렸다.
코인베이스의 가상자산 옵션거래 플랫폼 데리빗 자료에 따르면, 12월 말 만기 옵션 미결제약정이 장기물보다 훨씬 많아졌다.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단기적으로 프리미엄을 받기 위한 매도 전략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윈터뮤트는 “단기 적으로 ‘박스권 유지’에 베팅하며, 장기 구간에서는 향후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열어놓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망 기조는 기관 자금 흐름에서도 나타났다. 블랙록 IBIT는 11월 28일까지 5주간 27억달러(약 3조9690억원) 이상 순유출됐으며, 12월 5일에도 1억1300만달러(약 1660억원) 유출이 반영돼 6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최근 조정으로 비트코인 연간 수익률은 미국 S&P500지수에 뒤처졌다. 과거 ‘크립토 윈터’ 때도 위험자산과 동조화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이번 하락은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팬데믹 시기 저금리 환경에서 주식·가상자산이 동반 상승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선물 시장에서도 약세 심리가 확인되고 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에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가 나타났다.
알트코인 전반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더리움 옵션은 하방 방어 수요가 꾸준하고 제한적인 일부 상방만 선택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대규모 청산 당시 약 190억달러(약 27조9300억원) 손실 이후, 하이퍼리퀴드 등 분산형 플랫폼 거래량 회복은 더디다. 솔라나·엑스알피 등 주요 메이저 코인의 선물 미결제약정도 눈에 띄는 반등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