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칼시’, CNBC에 데이터 제공…CNN 이어 주요 미디어 협력

칼시(Kalshi)
칼시(Kalshi)

칼시 실시간 베팅 데이터, CNBC 방송·웹·앱 적용
2026년부터 운영, 브랜드 노출 확대

4일(현지시간) 예측·베팅마켓 칼시가 미국 비즈니스 전문매체 CNBC와 실시간 예측 데이터 제공 협력을 체결하며 미디어 네트워크로 확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CNBC 채널과 웹사이트, 모바일 앱에 칼시 데이터가 반영되는 시점은 2026년이다.

앞서 칼시는 전날 CNN과 유사한 데이터 통합 제휴를 발표했다. 같은 날 칼시는 약 110억달러(약 16조1700억원) 기업가치 기준으로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양사 제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 당사자 간 금전 거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칼시는 이벤트 결과를 기반으로 한 예측시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거, 경제 지표, 금리 결정,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선물계약 형태로 거래하며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CNBC는 이를 활용해 연준 금리 전망 등 실시간 시장 기대치를 시각화된 데이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CNBC 시청자는 ‘스쿼크박스’, ‘패스트머니’ 등 일부 프로그램을 통해 칼시 브랜드의 티커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칼시 최고경영자 타렉 만수르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여주는 정보로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CNBC KC 설리번 대표는 “예측시장은 투자자와 경영진의 의사결정 사고방식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측시장 플랫폼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칼시는 7월 대비 거래 규모가 8배 확대됐다고 전했다. 경쟁사 폴리마켓도 야후파이낸스, X(옛 트위터) 등과 제휴를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규제 논란도 이어졌다. 칼시와 폴리마켓은 CFTC 감독을 받는 실물사건 기반 거래소로 분류되지만, 미국 일부 주에서는 온라인 도박과 유사하다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11월 말 네바다 연방법원은 칼시가 주 규제를 회피하려 한다고 판시했으며, 코네티컷 소비자보호국도 온라인 도박에 해당한다며 중단 명령을 내렸다. 칼시는 연방 규제체계에 기반한 합법적 거래소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스포츠베팅 업계 역시 움직이고 있다. 팬듀얼, 드래프트킹스 등은 자체 예측시장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로빈후드도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명확성과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놓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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