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메타버스 예산 최대 30% 축소 검토

VR·호라이즌 월드 축소 가능성
AI 중점 전환
주가 약 5% 상승

메타 플랫폼스(META.O)가 메타버스 분야 예산을 최대 30%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미래로 강조해 온 가상세계 사업 방향에 변화가 감지된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부 논의에서 가상세계 서비스 메타 호라이즌 월드와 가상현실 기기 퀘스트를 포함한 메타버스 조직이 내년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예산 삭감이 확정될 경우 내년 1월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계획은 2026년 예산 편성 과정으로, 지난달 하와이에서 진행된 경영진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지난 몇 년간 전체 사업부에 10% 비용 절감을 요구해왔으며, 메타버스 조직에는 사업 환경 둔화 등을 이유로 더 큰 폭의 축소를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메타버스 투자가 메타 주주들 사이에서 자원 소모라는 비판을 받아온 가운데, 이번 예산 축소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정규장 시작 후 메타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메타버스 사업은 리얼리티 랩스 산하에서 추진돼 왔으며, 2021년부터 누적 손실이 700억달러(약 102조9000억원)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여전히 가상세계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공개석상과 실적 발표에서는 메타버스 언급을 줄이고 인공지능과 관련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일부 분석가들은 메타가 메타버스 서비스를 종료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메타가 소비자용 하드웨어 개발에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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