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래리 핑크 “국부펀드, 비트코인 저점에 더 샀다”

“하락 구간서 비트코인 매수”
“토큰화·AI 강조”

이번주 비트코인(BTC) 시세가 8만4000달러(약 1억2400만원)에서 반등하며 9만2000달러(약 1억3600만원)를 회복한 가운데, 블랙록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가 최근 하락장에서 일부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핑크는 3일(현지시간) 뉴욕 딜북 서밋에서 “여러 국부펀드가 대기하고 있다”며 “12만6000달러(약 1억8500만원) 고점 대비 내려온 8만달러대에서 더 샀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 목적이 아니라 수년간 보유하는 자산”이라며 시장 레버리지 수준이 높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핑크는 토큰화와 인공지능 확산 속도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다른 국가에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핑크는 더 이코노미스트 기고에서 “토큰화가 인터넷 속도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장기적으로 주식·채권과 암호자산을 단일 디지털 지갑에서 보유·거래하는 환경을 제시했다.

3분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룩셈부르크 국부펀드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이후 블랙록은 월가에서 토큰화 논의를 견인하고 있다. 핑크는 “투기 열풍에 가려졌던 기술이 이제 자산 시장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딜북 서밋에 참석한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뉴욕타임스 기자 앤드루 로스 소킨과 함께한 자리에서 “디지털화·토큰화에 자본이 충분히 빠르게 투입되지 않으면 다른 나라가 앞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내재가치 논란과 관련해 “물리적·금융적 불안에 대비한 보유 자산”이라며, 재정적자 확대가 법정화폐의 가치 희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암스트롱은 대형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커스터디·거래 협력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금융기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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