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올해 두 번째 업그레이드
PeerDAS 도입, 검증 부담↓
이더리움이 한국시간으로 12월 4일 새벽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를 적용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UTC 기준 21시49분(한국시간 06시 49분) 하드포크가 발동됐으며 약 15분 뒤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레이어2 네트워크가 올리는 대규모 거래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며, 합의 계층과 실행 계층에서 병행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핵심 기능은 ‘PeerDAS’로, 블롭(blob) 데이터 전체가 아닌 일부 데이터만 검증하도록 설계돼 검증자와 레이어2 연산 부담을 낮추고 수수료 및 처리 지연 문제 완화를 목표로 한다.
이더리움재단 개발자인 마리우스 반 데르 위덴은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해 블롭 수 증가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복잡성이 높거나 연구 부담이 큰 기능을 제외하고, 적용 가능한 항목 중심으로 빠르게 배포한 점을 개발자들은 강조했다. 컨센시스의 가브리엘 트린치날리아는 “메인넷 성능 개선에 대한 이더리움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푸사카를 이더리움 로드맵의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한 바 있다.
푸사카에 포함된 전체 개선 제안(EIP)은 총 13개이며, 개발 환경과 네트워크 안전성 향상에 맞춰 구성됐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 EIP-7642: 네트워크 메시지 내 사용되지 않는 필드를 제거해 프로토콜 구조를 간소화
• EIP-7823: 특정 연산 크기에 상한을 설정해 과부하 방지
• EIP-7825: 단일 거래 데이터 크기에 상한 설정
• EIP-7883: 무거운 연산에 필요한 가스 비용을 상향 조정
• EIP-7892: 블롭 관련 설정만 선택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향후 업그레이드 유연성 확보
• EIP-7910: 노드 설정 및 규칙을 조회할 수 있는 새로운 API 추가
• EIP-7917: 블록 제안자 예측 과정 투명성 강화
• EIP-7918: 블롭 데이터 수수료를 실제 처리 비용과 연동해 급격한 요금 변동 방지
• EIP-7934: 특정 블록 데이터 크기에 엄격한 제한을 두어 체인 지연 방지
• EIP-7935: 블록당 기본 가스 한도를 6천만으로 확대
• EIP-7939: 스마트컨트랙트 효율 개선을 위한 연산 명령 추가
• EIP-7951: 널리 사용되는 서명 방식 기본 지원
• PeerDAS: 블롭 데이터 분산 검증을 통해 검증 부담 경감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후속 업그레이드로 ‘글램스터담(Glamsterdam)’을 검토 중이며, 일정과 구성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