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물량 출회
주가 30분 만에 급락
트럼프 일가 가상자산 사업 부진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주가가 뉴욕장에서 크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이 가상자산 채굴기업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시장에 나오며 매도세가 강화된 흐름이다.
장 초반 주가는 30분도 안 돼 절반 이상 떨어졌고, 거래가 여러 차례 중단됐다. 이후 하락폭을 줄였지만 전일 대비 38.8% 낮은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에 출회된 주식은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 합병 전 사모투자에서 발생한 물량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비트코인 사장 매트 프루삭은 “일부 투자자가 수익 실현에 나서며 단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는 엑스(X)에 “모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산업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적었다.
지난 9월 상장 초기 급등 이후 주가는 이미 60% 넘게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세가 10월 초 고점에서 25% 넘게 밀리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 지분을 보유한 헛8 주가 역시 이날 한때 15% 하락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11월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수익 350만달러(약 51억4500만원), 매출 6420만달러(약 945억원)를 기록했다. 프루삭 사장은 “장기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리어스트리트 브라이언 돕슨 전무는 2026년에도 추가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며 “투자자들은 향후 일정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토큰(WLFI)은 지난 9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고, WLFI를 보유한 디지털 자산 기업 ALT5 시그마는 최고가 대비 80% 넘게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