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달러로 반등…블룸버그 “레버리지 청산 후 기술적 회복”

“뱅가드, 가상자산 ETF·뮤추얼펀드 허용” 호재
“다만 시장 전반 투자심리 위축”

비트코인 시세가 3일 9만2000달러(약 1억3600만원)선을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지난 수개월 간 이어진 하락으로 신규 레버리지 포지션 약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가 청산된 뒤 나타난 기술적 반등이다.

시세는 장중 최대 6.7% 상승하며 9만2228달러(약 1억3570만원)까지 올랐고, 이더리움도 8% 넘게 뛰며 일시적으로 3000달러(약 441만원)를 다시 상회했다. 솔라나, 에이다, 체인링크 등 일부 주요 알트코인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은 지난 몇 주간 투자 수요 약화가 이어졌으나, 뱅가드 그룹이 가상자산 기반 ETF·뮤추얼펀드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힌 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폴 애킨스 의장이 디지털 자산 기업을 위한 ‘혁신 면제’ 계획을 언급한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윈터뮤트 전략가 재스퍼 드 마에르는 “산업 내 호재와 함께 가상자산이 주식시장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 발언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렸다. 스트래티지는 배당 및 이자 지급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했고, 같은 날 14억달러(약 2조580억원) 규모의 현금성 준비금을 마련한다고 공개했다. GSR OTC거래 총괄 스펜서 핼런은 “유동성 이슈를 선제적으로 다루면서 극단적 부정 시나리오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퐁 레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근 mNAV 평가와 지수 편입 관련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투자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또한 같은날 마이클 세일러는 X를 통해 “우리는 비트코인 트레이더가 아니라 비트코인 투자자”라며 장기 보유 의지를 재차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 추세가 고르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시장의 펀딩비는 최근 마이너스로 전환돼 하방 베팅 수요가 우위다.

액시스 최고경영자 크리스 김은 “가상자산 전문 트레이더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험자산 추가 투입을 미루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10월 11일 190억달러(약 27조9300억원) 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시장에서 제거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일가 관련 가상자산 사업의 약세를 지적했다. 금일 에릭 트럼프가 공동 설립한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3일 장중 50% 넘게 급락했고, 거래 중단이 반복됐다.

오피셜트럼프(TRUMP) 밈코인은 1월 고점 약 73.40달러(약 10만7900원)에서 현재 약 6달러(약 8820원)로 떨어졌다. WLFI는 9월 고점 대비 약 30% 낮다.

블룸버그는 투자심리 위축도 지적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USDT, USDC 등 스테이블코인 잔고를 거래소에 늘리며 대기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공포·탐욕지수도 지난 3주간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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