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우린 비트코인 트레이더 아닌 투자자…$13억 확보로 매도 압박 완화”

단기 배당·이자 여력 확보
비트코인 대출 사업 언급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 퐁 레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14억4400만달러(약 2조1230억원) 규모의 준비금을 기반으로 배당 지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최근 mNAV 평가와 지수 편입 관련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투자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퐁 레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주가가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보다 낮아지는 시점에 코인을 처분하고 싶지 않다”며 “배당을 영구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자금은 주식 발행을 통해 조성됐으며, 21개월간 배당 지급이 가능하고 약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구조다.

스트래티지는 2020년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기업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뒤, 시세 급등에 힘입어 정점 대비 3500% 이상 상승하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4년 11월 기록한 최고가 이후 약 60% 하락했다. 같은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대선 이후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된 영향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대비 보유 비트코인 가치를 비교하는 mNAV 지표는 이날 약 1.17 수준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졌고, 퐁 레 CEO가 최근 팟캐스트에서 “최후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는 현금 흐름 유지를 위해 비트코인 대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사들이 이 분야에 진입하고 있어, 적절한 상대가 나타나면 대여를 검토할 수 있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상승장 동안 효과를 냈던 ‘자금 조달→비트코인 매수→상승 모멘텀’ 구조가 약세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마이클 세일러는 X를 통해 “우리는 비트코인 트레이더가 아니라 비트코인 투자자”라는 퐁 레 발언을 인용하며 장기 보유 의지를 재차 언급했다.

한편 스트래티지 주가는 2일(현지시간)8.1% 올랐고, 비트코인은 약 5.8% 상승해 9만1000달러(약 1억3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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